유럽 초대형 산불…33만명 대피·불폭풍까지 발생
07/30/26유럽의 초대형 산불이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 튀르키예를 동시에 덮치며 대규모 대피와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파리 면적의 여러 배에 이르는 불길이 번졌고 22만명가량이 대피했다. 유럽 전체에서는 33만명 이상이 집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리스에서는 진화 작업 중 소방관들이 목숨을 잃었다.
기온이 40도를 넘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 여건은 매우 나쁘다. 건조한 숲에서 발생한 열은 불기둥을 만들고 대기까지 상승해 불이 만든 적란운을 형성할 수 있다. 이 구름에서 번개와 돌풍이 발생하면 기존 화재와 떨어진 곳에 새로운 불이 붙는다. 소방당국이 예측하기 어려운 불폭풍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와 아빌라 일대의 넓은 지역이 불탔고 관광과 농업에 의존하는 마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주민이 돌아와도 주택과 농장, 상점, 전기와 수도 시설이 파괴돼 일상 회복이 쉽지 않다. 산림이 사라진 경사면은 가을철 폭우 때 산사태와 토사 유출 위험도 높다.
산불 연기는 화재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에도 영향을 준다. 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는 천식과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며 어린이와 노인, 야외 노동자가 특히 취약하다. 폭염과 연기가 동시에 발생하면 실내 대피가 필요하지만 냉방과 공기정화 시설이 부족한 가구는 보호받기 어렵다.
유럽 국가들은 항공기와 소방차, 인력을 국경을 넘어 지원하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하면 장비가 부족해지므로 공동 비축과 우선 배치 기준이 필요하다. 소방관의 장시간 근무와 고온 노출을 줄이기 위한 교대 인력과 의료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위성자료에서는 세계 전체의 산불 배출량이 과거보다 줄어드는 역설적인 흐름도 나타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농업 방식과 토지 관리 변화로 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에서는 기후변화로 더 뜨겁고 파괴적인 산불이 늘고 있어 세계 평균만으로 지역 위험을 판단하기 어렵다.
진화 능력 확대만으로는 반복되는 초대형 화재를 막기 어렵다. 숲의 연료를 줄이는 계획화된 소각과 방화선, 주택 주변 식생 관리, 대피로와 다국어 경보, 내화 건축 기준이 함께 필요하다. 기후 적응 예산을 재난 발생 뒤 복구에만 쓰지 않고 예방과 지역사회 교육에 배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