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 산불 확산…29만명 대피
07/27/26프랑스와 스페인의 대형 산불이 폭염과 가뭄을 타고 확산되면서 수십만 명이 대피했다.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보르도 도심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지역까지 불길이 접근했고, 인기 휴양지 카프페레와 주변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로 이동했다. 스페인에서도 아빌라와 카스테욘 등 여러 지역의 화재가 동시에 번졌다.
프랑스에서는 약 22만 명, 스페인에서는 7만5천 명 이상이 대피했고 추가로 수만 명에게 실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경찰은 밤사이 주택을 방문해 주민을 대피시켰고 관광객은 도로와 철도, 해상교통을 이용해 화재지역을 빠져나왔다. 고령자와 환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의료와 다국어 안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스페인 아빌라의 산불은 5만 헥타르 이상을 태우며 최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화재로 기록됐다. 올해 스페인에서 불에 탄 면적은 15만 헥타르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여섯 배에 이르렀다. 고온과 건조한 식생, 강풍이 결합하면서 작은 불씨가 여러 방향으로 번지고 방화선을 넘어 새로운 화점을 만들고 있다.
유럽연합의 시민보호 체계도 가동됐다.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소방항공기를 스페인에 보냈고 포르투갈은 군 인력과 장비를 지원했다. 튀르키예도 추가 항공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하면 항공기와 전문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어 공동 장비와 지휘기준을 상시 운영해야 한다.
산불은 주택과 산림뿐 아니라 보르도의 포도밭과 관광산업, 스페인의 농촌경제에도 피해를 준다. 연기는 멀리 떨어진 도시의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도로와 철도, 공항 운영을 방해한다. 화재 뒤에는 식생이 사라진 경사면의 산사태와 수질오염, 보험료 상승, 지역재정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7월 평균 최고기온은 과거 기준보다 약 6도 높아 화재 위험을 키웠다. 진화 장비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반복되는 재난을 막기 어렵다. 산림 연료 제거와 방화선, 주택 주변 식생 관리, 다국어 경보, 도시 냉방, 대피로 정비를 함께 추진해야 하며 기후자료에 근거한 장기적인 토지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