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의사당서 정전 73주년…한인사회 평화 연대
07/27/26한국전쟁 정전협정 73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미국 연방의사당에서 열렸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연방의회 인사, 군과 외교 관계자, 한인사회 구성원 약 400명이 참석해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염원했다. 미국의 국가 기념일로 자리 잡은 정전협정 기념행사가 한인사회의 역사 기억과 공공외교를 연결하는 장이 됐다.
행사에서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실종자, 이산가족을 기리는 촛불점화가 진행됐다. 첼로로 연주된 아리랑과 사진 전시는 전쟁의 기억을 정치적 구호보다 개인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로 전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 참전용사가 줄어드는 만큼 이들의 증언을 영상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방의원과 한인사회 지도자들은 정전이 평화협정과 같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반도는 법적으로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군사적 긴장과 이산가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기념행사는 과거의 희생을 추모하는 동시에 외교와 인도적 교류를 통해 충돌을 막아야 한다는 현재의 과제를 환기했다.
청소년 단체와 학생들의 참여는 세대 계승의 의미를 더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한인 청소년에게 한국전쟁은 교과서 속 사건으로 느껴질 수 있다. 참전용사를 직접 만나고 유엔 참전국의 역사와 한미동맹의 형성 과정을 배우는 경험은 자신의 정체성과 지역사회 참여를 연결하는 계기가 된다.
이번 행사는 한인단체와 정책기관, 청소년 조직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여러 단체가 역할을 나눠 의회와 참전용사, 지역사회를 연결하면서 한인사회의 조직 역량을 보여줬다. 기념행사를 지속하려면 참전용사 지원과 교육자료 개발, 구술기록, 지역 학교 프로그램을 연중 사업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정전 기념의 의미는 전쟁의 승패를 강조하는 데 있지 않다. 희생을 기억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외교와 시민사회의 책임을 확인하는 데 있다. 한인사회가 한국전쟁의 기억을 미국의 공동 역사로 설명하고 차세대와 비한인 주민의 참여를 넓힐수록 정전 기념행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장기적인 공공외교 자산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