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공격 중단에 유가 급락…위험프리미엄 후퇴
07/27/26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공격 중단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유는 장외거래에서 5%가량 떨어져 배럴당 85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브렌트유도 4% 가까이 하락해 88달러 아래로 밀렸다. 지난주 전쟁 확대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급등했던 가격에서 군사적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빠진 결과다.
유가가 빠르게 반응한 것은 공급량보다 운송위험의 변화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이 줄어들면 실제 생산이 유지돼도 도착 지연과 보험료 상승이 발생한다. 공격 중단은 선박회사와 보험업체의 위험평가를 낮추지만 통행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가격은 뉴스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유가 하락은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했고 항공과 운송, 소비 관련 기업에는 비용 부담 완화 기대가 반영됐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 가계의 주유비와 냉방비 부담이 줄고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낮아진다. 기술주와 장기채처럼 금리에 민감한 자산에는 특히 도움이 된다.
다만 이번 하락을 완전한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의 해상봉쇄가 유지되고 이란이 해협 통제 능력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이 실패하면 공격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예멘 후티 세력의 홍해 공격과 사우디 원유시설 위협도 별도의 위험으로 남아 있다. 두 해상 통로가 동시에 불안해지면 가격은 다시 급등할 수 있다.
산유국과 정유사의 대응도 중요하다. 가격이 급락했다고 생산을 즉시 줄이거나 재고를 축소하면 다음 충격에 취약해진다. 반대로 불안을 이유로 원유와 정유제품을 과도하게 비축하면 현물 수요가 몰려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재고와 운송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해 공포성 구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주 유가의 핵심 지표는 군사 성명보다 실제 선박 통과량과 보험료, 항만 대기시간이다. 공격 중단이 협상으로 이어지고 해협 운항이 회복되면 지난주의 100달러 돌파는 단기 충격으로 남을 수 있다. 반대로 외교가 중단되면 현재 하락분은 빠르게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어 에너지 수입국과 기업은 높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