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물가 둔화…내수 부진에 경기부양 압력 확대

중국의 7월 소비자와 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동시에 둔화하면서 내수 회복이 여전히 약하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생산자물가 상승세도 전월보다 둔화했다. 핵심 소비자물가는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지만 식품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국제 원유가격이 이전보다 안정된 점도 물가 둔화에 영향을 줬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과 가계의 지출 의지가 충분히 강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한 배경이라고 본다. 중국 경제는 수출과 일부 첨단 제조업이 비교적 강한 반면 국내 소비와 부동산 관련 수요는 약한 이중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기계와 첨단제품의 생산능력은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면 기업 사이의 가격 경쟁이 심해진다. 중국 지도부는 하반기 성장세를 지지하기 위해 이미 편성된 인프라 예산의 집행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도로와 전력망, 도시개발 사업을 앞당기면 건설과 원자재 수요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소비 회복까지 연결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물가가 낮다고 해서 중국이 바로 디플레이션에 들어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핵심 물가는 플러스 상태이고 일부 서비스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면 기업이 가격과 임금을 올리기 어려워지고 부채의 실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선택은 금리 인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 기업은 이미 충분한 생산능력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대출금리가 낮아져도 새로운 공장을 짓지 않을 수 있다. 가계가 소비를 늘리도록 하려면 소득과 고용의 안정, 사회보장 확대, 주택시장에 대한 신뢰가 함께 필요하다. 내수 회복이 늦어지면 중국 기업은 해외 판매를 더 확대할 수 있고 이는 유럽과 아시아 제조업의 가격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낮은 물가는 국내 경기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세계 상품시장의 경쟁구조를 바꾸는 변수이기도 하다. 내수 회복이 늦어지면 중국 기업은 해외 판매를 더 확대할 수 있고 이는 유럽과 아시아 제조업의 가격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낮은 물가는 국내 경기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세계 상품시장의 경쟁구조를 바꾸는 변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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