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시장 안정·생산성 상승…연준 판단 복잡해져
08/07/26미국 노동시장이 급격한 침체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기업의 감원 발표도 최근 몇 년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채용 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대규모 해고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2분기 노동생산성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생산성이 좋아지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 임금이 오르더라도 단위노동비용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 실제 단위노동비용 상승률도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투자가 일부 기업의 생산성을 높였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에는 엇갈린 신호다. 고용이 안정적이고 생산성이 높아지면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뜻이지만 임금비용의 압력이 낮아지면 물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반면 중동전쟁으로 에너지와 운송비가 오르면 노동비용이 안정돼도 전체 물가는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과 비노동 비용을 동시에 봐야 한다.
시장은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시간당 임금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고용이 크게 둔화하거나 실업률이 오르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과 임금이 예상보다 강하고 유가까지 다시 오른다면 연준은 긴축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한 가지 지표보다 고용과 임금, 생산성의 조합이 중요하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려면 생산성 상승이 기업이익뿐 아니라 임금과 고용의 안정으로 연결돼야 한다. 기업이 기존 인력을 유지하면서 신규채용을 줄이는 현재의 흐름은 침체를 늦출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청년과 구직자의 어려움이 커진다. 생산성이 물가 압력을 낮추고 노동시장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는다면 이상적인 조합이지만, 에너지 충격이 다시 커질 경우 정책 선택은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
생산성 향상의 효과가 모든 근로자에게 같은 속도로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자동화 투자가 많은 대기업은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은 기술 도입 비용과 높은 대출금리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연준은 평균 생산성뿐 아니라 업종별 임금과 채용, 중소기업의 신용여건을 함께 살펴야 경기의 폭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