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자산 탈세 추적…부유층 글로벌 세무조사
08/06/26중국이 부유층의 해외자산과 역외 투자소득을 대상으로 대규모 세무조사에 나섰다. 당국은 해외 주식과 부동산, 귀금속과 가상자산, 신탁을 통해 발생한 소득이 제대로 신고됐는지 장기간의 거래까지 확인하려 한다. 부동산 침체와 지방정부 재정악화로 세입이 부족해지면서 과거에 느슨하게 집행되던 규정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금융기관은 고객의 해외투자와 자금이동 기록을 점검하고 세무당국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받을 수 있다. 해외계좌와 역외회사를 사용한 투자자는 자산의 실소유자와 취득가격, 매각차익을 증명해야 한다. 자료가 오래됐거나 여러 국가를 거쳤다면 납세액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조사는 세수 확보뿐 아니라 자본유출과 불평등 문제를 겨냥한다. 일반 근로자와 국내기업은 소득과 거래가 쉽게 포착되는 반면 고액자산가는 복잡한 신탁과 해외계좌를 통해 세금을 줄일 수 있다는 불만이 있었다. 당국은 역외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 조세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거래를 광범위하게 추징하면 투자자와 기업인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세법 해석과 신고기준이 불분명했던 시기의 거래까지 처벌하면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진다. 부유층이 자산과 거주지를 다른 국가로 이전하거나 신규투자를 미룰 가능성도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과 자산운용사는 정보교환과 개인정보 보호, 현지법 사이에서 복잡한 판단을 해야 한다. 국제조세 협약과 자동정보교환 체계가 확대되면서 과거처럼 해외계좌를 완전히 숨기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탈세와 합법적인 세금계획을 구분하고 신고와 추징 절차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자발적 수정신고와 분할납부, 이의제기 절차를 제공하면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세무조사가 단기 재정수입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예측 가능한 조세제도로 발전해야 민간의 신뢰와 장기투자를 함께 지킬 수 있다.
세무당국의 데이터 역량도 시험대에 오른다. 해외 거래의 환율과 취득원가, 손실상계와 거주자 판정을 일관되게 처리하려면 전문인력과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 오류가 반복되면 납세자의 이의신청이 급증하고 행정비용이 세수 효과를 잠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