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원 "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살해 지시 연루 확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건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미 상원에 보고했고 의원들은 이를 토대로 이번 사건에 사우디 왕세자가 연루됐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나 해스펠 미 CIA 국장은 4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외교위·예산위 등을 대상으로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이 왕세자와 관련되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사우디에 제재를 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세출위원회에 속한 여야 지도부를 찾아 CIA의 카슈끄지 사건 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보고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은 CIA의 보고를 받은 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하고 감독했다"면서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가 살해를 사전 계획했다는 사실에 의문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그가 배심원단 앞에 선다면 30분 안에 유죄 평결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親) 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군사위 의원도 "이건 스모킹 건이 아닌 스모킹 톱(smoking saw)"이라고 평가했다. '스모킹 건'은 결정적 증거를 의미하는데, 카슈끄지의 사체가 토막 났다는 사실에 빗대 스모킹 톱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엄 의원은 "빈 살만 왕세자의 개입 없이 이렇게 체계적으로 범행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제로(0)이다"면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무시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달 예멘 내전에 참전한 사우디에 미국의 군사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추진 안건을 63대 37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블룸버그는 "상원이 추후 이 결의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과정에서 사우디를 더 처벌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레이엄 위원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실권을 잡는 한 사우디 무기 수출에 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빈 살만 왕세자가 살인에 개입했다는 확정적인 증거가 없다며 사우디 왕실을 옹호해왔다. 특히 그는 미국의 사우디 제재로 무기 수출이 중단되면 미국의 손해라고 강조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지난주 상원의원들을 만나 빈 살만 왕세자가 연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예멘 관련 사우디 제재를 추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당시 폼페이오 장관과 매티스 장관이 군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한 것으로 본다"고 옹호했다.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옹호하기에 상관에 따라 그들도 사우디를 옹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빈 살만 왕세자가 살해를 지시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그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척 슈머 민주당 대표 등 다른 상원의원들은 이날 CIA 보고를 전체 상원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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