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북정책 공개 50일 만에 김정은 "대화·대결, 정세 안정적 관리" 화답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6월 17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대북정책은 외교에 열려 있고 실용적 접근법을 요구한다."(6월 18일 미국 고위 당국자)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선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외교에 방점을 찍은 대북 정책을 공개한 지 약 50일 만에 김 총비서가 '대화'라는 말을 입에 올리면서 '한반도 외교 시계' 재작동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저강도 도발로 '간 보기'에 나서고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경고 메시지를 날린 적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북미 양측 모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식 '톱다운' 방식과 버락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를 거부한 바이든 정부가 대북 관여 원칙 속에 대화 메시지를 지속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은 지난 4월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법을 내놓은 뒤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한반도 정책과 관련 있는 부처의 언론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같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김 총비서가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하며 처음으로 대화를 거론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미국 정부는 외교와 실용적 접근을 중시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김 총비서의 언급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실용적 외교 접근을 언급하며 한국 등 동맹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대화를 결심하기 전까지는 대북 메시지에 일관성을 가져가는 듯한 태도다. 깨질지도 모를 살얼음판 위를 조심스레 걷는 모습으로도 비친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화를 유도하고, 김 총비서가 대미 비난 발언 없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언급한 것을 2019년 하노이 회담 이후 식어버린 한반도의 대화 동력이 다시 뜨거워질 조짐으로 보는 것은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물론 김 총비서의 언급이 대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한국 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이 대체적이지만 대결 발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바이든 정부가 아직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 대상인 중국은 김 총비서의 발언이 나오자 "관련 국가는 기회를 잡아 한반도 정세를 점차 완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중국 역시 일련의 북미발(發) 메시지가 정세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19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은 기대감을 부풀린다. 그의 방한이 김 총비서의 언급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 탓이다.

김 대표가 대북 메시지를 내놓고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이 마련된 것 자체가 북미 대화를 견인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대북 정책을 공개하며 공을 북한에 넘겼던 미국이 대북특별대표를 통해 김 총비서의 대화·대결 발언에 어떤 공식 반응을 보일지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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