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인터넷 중독에 학부모 염려
03/30/15고교생 아들을 둔 한인 김 모(메릴랜드 거주)씨는 요즘 아들과 전쟁 중이다.
지난 달 아들의 학교 성적표를 받아본 후 성적이 곤두박질 친것과 지각, 결석이 잦은 것을 보고서는 아들이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져 있음을 알게 된것. DC에서 장사를 하는 김 씨 부부는 새벽에 나가 저녁에나 귀가, 아들의 문제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을 자책하다 전문가를 찾았다.
김 씨는 “아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줄 알았지 밤새도록 인터넷을 하는 줄 전혀 몰랐다”며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지만 말을 듣지 않아 너무 힘들다. 지금 같으면 고등학교라도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버지니아에 거주중인 이모씨도 지난해부터 중학생 딸의 지나친 인터넷 사용 때문에 아이와 하루에도 수차례씩 싸운다.
이씨는 “아이가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붙들고 있다가 잠을 설치는 횟수가 늘면서 지각도 잦고 학교 성적도 떨어지더라”며 “처음에는 인터넷을 끊고 스마트폰도 빼앗았지만 반항심에 학교 등교 자체를 거부해 결국 시간을 정한 뒤 인터넷 사용을 허락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한인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이연옥), 워싱턴 청소년재단(이사장 김성도 목사) 등 전문기관에 이와 관련된 상담이 늘고 있다.
상담소 모니카 이 카운슬러에 따르면 청소년 문제와 관련된 상담 특히 남학생의 경우 90%는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중독이 심각해 정상적인 학교 및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는 것.
이 카운슬러는 “인터넷 발달과 사용으로 긍정적인 요소들도 분명 많지만 어린 나이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학업,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많다”며 “특히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자녀들과 대화시간이 부족해지는 등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담소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증가하고 있는 자녀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5월 ‘성(sex)' ‘인터넷 중독’ 예방과 대처 세미나를 실시한다.
워싱턴 청소년재단도 5월 락빌 소재 청소년재단 교육관에서 ‘인터넷 세이프티’ 세미나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자녀들의 인터넷 중독으로 고생하는 학부모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민 총무는 “밤 늦도록 인터넷 게임하는 자녀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무조건 꾸중하기 보다는 자녀와 인터넷 사용시간을 합의해 결정해서 자율적으로 통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원 프로그램 디렉터는 “자녀들의 제2의 현실세계인 인터넷 사용을 차단하기보다 아이들이 실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스포츠, 방과후 액티비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