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탑재 가능 미사일 시험…태평양 도서국 공동대응 균열
08/14/26중국의 핵탄두 탑재 가능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둘러싸고 태평양 도서국들 사이의 의견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국가는 중국의 시험이 역내 군사화를 심화시키고 작은 도서국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지만, 중국과 긴밀한 경제·외교관계를 가진 국가는 중국만을 겨냥한 공동 대응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지역 외교장관들은 통일된 문구를 내놓지 못했고, 태평양을 평화공간으로 유지하려는 공동구상의 한계가 드러났다.
태평양 지역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빠르게 확대되는 공간이다. 미국은 호주와 일본, 뉴질랜드 등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도 해군 활동과 항만·통신 인프라 협력을 확대해 왔다. 작은 도서국 입장에서는 재난대응과 경제개발을 위해 외부 지원이 필요하지만 어느 한쪽의 군사적 전초기지로 인식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미사일 시험과 군사훈련이 잦아질수록 이런 균형전략은 더 어려워진다.
중국은 이번 시험이 안전하게 실시된 정례적 국방능력 검증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장거리 미사일은 시험 자체가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시험의 사거리와 비행경로, 탄두 운용능력은 주변국이 중국의 핵억제력과 군사계획을 평가하는 자료가 된다. 특히 해상 낙하지점과 사전통보 범위는 상업선박과 항공편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도서국들의 반응 차이는 각국의 경제관계와 안보의존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다. 중국과 수교한 뒤 인프라와 개발금융을 확대받은 국가는 공개적인 비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미국과 호주에 안보를 의존하는 국가는 중국의 군사활동을 더 직접적인 위험으로 평가한다. 기후변화와 경제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두는 일부 정부는 강대국의 군사논쟁이 지역의 실제 현안을 가리는 것도 경계한다.
이번 논쟁은 태평양 안보질서에서 지역 주도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미사일 시험과 대규모 훈련에 대한 사전통보 기준, 비상연락망, 해상안전 규칙을 지역 차원에서 제도화해야 강대국 경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중국과 미국 모두 도서국의 선택을 진영논리로만 해석하지 않고 지역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다음 지역 정상회의에서도 군사활동의 통보와 공동입장 문제가 주요 의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