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국가에 추가 미군 공격 땐 보복 경고
08/07/26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들에 미국의 추가 공격을 막도록 압박하며 새로운 공습이 발생할 경우 주변국의 주요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자국을 공격하는 미군이 걸프 지역의 기지와 지원시설을 이용한다면 해당 국가도 전쟁의 일부로 간주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 발언은 미국과 직접 충돌하는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에 외교적 부담을 주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오랜 안보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란과의 전면 충돌은 피하려 한다. 이들 국가는 석유와 가스 수출시설, 담수화설비, 항만과 공항이 해안에 집중돼 있어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취약하다. 방공망이 강화돼 있더라도 모든 시설을 완벽히 보호하기 어렵고 단 한 번의 대형 공격도 세계 에너지 시장과 국내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란의 경고는 호르무즈 협상과도 연결된다. 해협의 통항권과 선박 검사, 수수료 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군사적 위협이 계속되면 선사와 보험사는 합의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 정치적 문서가 체결돼도 주변 항만과 해상시설에 대한 공격 위험이 남으면 실제 선박 운항은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은 걸프 동맹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방공체계와 해군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이 역시 비용과 재고 문제를 낳는다. 패트리엇과 요격미사일, 해상방공 자산은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역에서도 필요한 장비다. 중동에서 장기간 대규모 전력을 유지하면 미국과 동맹국의 전체 군수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걸프 국가들에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완충지대를 넓히는 것이다. 오만과 카타르 같은 중재국이 군사 연락망과 민간시설 공격 금지, 선박 보호 원칙을 먼저 합의하도록 돕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란의 위협이 실제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대화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지역 전체의 에너지와 민간 안전을 지키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걸프 국가들은 자국 영토가 미군의 공격 거점으로 사용되는 범위와 방공 협력의 조건을 다시 점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군 기지의 활동과 민간 공항·항만의 운영을 분리하고 긴급 연락망을 강화하면 오판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주민에게 대피와 경보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일도 군사적 억지 못지않게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