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위원회' 하마스 무장해제 로드맵 발표…폭격은 계속
08/04/26가자지구 평화 프로세스를 관장하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하마스를 비롯한 무장세력의 전면적인 무장해제를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역사적인 합의"라고 평가했으며, 이집트와 카타르, 튀르키예, 미국 등 4개국 중재자들이 정전 다음 단계 이행 방안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로드맵에 따르면 하마스는 보유 무기를 단계적으로 보관·해체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맞춰 병력을 순차적으로 철수해야 한다. 무기 보관시설은 가자지구 행정위원회 소속 경찰이 관리하되, 이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신원 검증을 거치도록 했으며 다국적군이 감독을 맡는 구조다. 다만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철군 의무를 먼저 이행하지 않는 한 합의 이행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실제 이행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발효된 정전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전 이후에만 12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에도 남부 칸유니스의 한 아파트에 대한 공습으로 부부와 어린 딸을 포함한 일가족이 숨졌고, 다른 지역에서도 고령의 부부가 헬기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전이 사실상 종이 위의 약속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 문제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체결된 여러 합의를 자발적 의지가 아니라 외부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수용해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이는 레바논과의 정전 합의가 반복적으로 무력화됐던 전례와도 유사하다는 평가다.
국제사회는 이번 로드맵이 실질적인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 제한과 이스라엘의 이른바 '옐로우 라인' 확장 등 정전 체제 자체를 흔드는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무장해제 이행과 병행해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