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공습 중단 유지…호르무즈 협상이 최대 변수
08/03/26미국과 이란의 공습 중단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전면전과 제한적 협상 사이의 불안정한 균형에 놓였다. 미국은 이란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란은 직접 협상 재개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중재국을 통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 모두 군사적 체면을 지키면서도 장기전의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운항이다. 이란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며 일부 선박의 통과를 제한했고, 미국은 국제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요구하고 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주요 수송로가 불안하면 실제 생산량이 유지돼도 보험료와 운임, 항만 대기시간이 늘어 세계 에너지 가격을 자극한다.
걸프 국가들은 공습 중단을 환영하면서도 이란 연계 세력의 드론 공격과 보복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이라크는 미군 시설과 주요 항만을 보호해야 하지만 자국 영토가 전쟁의 전초기지가 되는 것은 피하려 한다. 오만과 카타르 등 중재국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핵 문제는 해협보다 더 복잡하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제거하고 검증 가능한 제한을 요구하지만, 이란은 민간 핵 개발 권리와 제재 완화, 체제 안전을 보장받으려 한다. 농축 수준과 사찰 범위, 제재 해제 순서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군사적 휴지기는 오래가기 어렵다.
미국 국내에서도 전쟁권한과 비용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공습을 중단했더라도 항모와 방공체계, 미군 기지의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 의회는 작전 목표와 종료 조건, 협상 실패 시 대응 계획을 더 명확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공습 중단이 실질적 완화로 이어지는지는 선박 통과량과 군사행동 감소, 공식 협상 일정에서 확인될 것이다. 해협 안전과 핵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보다 민간 선박 보호와 군사 연락망 복원부터 단계적으로 합의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작은 합의라도 검증 가능하게 이행돼야 다시 군사적 충돌로 돌아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