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공격 중단 이틀째…외교 재개 시험대
07/27/26미국과 이란의 공격 중단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군사적 확전보다 외교 재개 가능성을 시험하는 국면으로 이동했다. 미국은 13일 밤 동안 이어진 공습을 멈추고 협상에 시간을 주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란도 미국이 공격을 재개하지 않는 한 보복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번 중단을 완전한 휴전으로 규정하지 않아 긴장은 여전히 높다.
미국의 결정에는 외교적 계산과 군사적 부담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방어하는 요격미사일 재고와 장기 작전의 비용, 공습만으로 이란의 행동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란 역시 인접국을 향한 보복을 계속할 경우 주변 걸프 국가와의 관계가 더 악화되고 경제적 고립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협상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안전과 이란의 군사활동 제한, 미국의 제재 및 공격 중단 보장을 어떤 순서로 묶을지에 있다. 해협을 지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군사공격이 멈춰도 에너지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선박 검사와 봉쇄, 기뢰 위험에 대한 실무 합의가 먼저 필요한 이유다.
이란은 미국의 중단을 전략적 후퇴보다 일시적인 전술 조정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 과거 휴전과 잠정합의가 짧은 기간 뒤 무너진 경험 때문에 서면 보증과 단계별 이행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도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 해상통제 능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벌지 못하도록 검증 절차와 위반 시 대응수단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오만과 카타르 등 중재국은 직접 대화를 복원하고 군사 연락망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모든 정치·핵·안보 쟁점을 한 번에 해결하기보다 민간시설 공격 금지와 선박 안전, 포로 및 인도적 문제부터 분리해 합의하면 신뢰를 쌓을 수 있다. 공격 오인이나 현장 지휘관의 독자적 판단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통신체계도 시급하다.
이번 중단이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발전하려면 양측이 상대의 체면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는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 미국은 군사적 억지의 성과를 주장하면서도 제재 완화와 협상 재개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이란은 보복 중단과 해협 안전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향후 며칠간의 선박 통행과 군사 움직임이 외교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첫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