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공격 중단 이틀째…외교 복원 첫 시험대

미국과 이란의 공격 중단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군사 충돌에서 외교 협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미국은 대화가 실패할 경우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유지했고, 이란도 상대가 먼저 행동을 멈추는 동안 보복을 자제하겠다는 조건부 태도를 보였다. 양측의 표현은 휴전 선언이라기보다 상호 탐색을 위한 일시적 정지에 가깝다. 가장 민감한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대규모로 통과하는 이 수로의 안전이 회복돼야 에너지 시장과 해운업계가 실제 안정을 체감할 수 있다. 군사 공격이 멈춰도 기뢰 우려와 선박 보험료, 항로 변경, 항만 대기시간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위험 프리미엄은 상당 기간 남을 수 있다. 미국 내부에서는 전쟁의 목표와 비용, 의회의 통제권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진다. 행정부가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얼마나 약화했는지와 추가 공습의 기준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으면 공격 중단은 전략적 성과가 아니라 임시 휴식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의회는 예산 승인과 정보 보고, 민간 피해 조사에 더 강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 지도부도 국내 강경파와 경제 현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충분한 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면서도 추가 공격으로 정유시설과 항만, 금융망이 더 큰 피해를 입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제재 완화와 원유 수출 회복이 협상 의제로 들어갈 경우 이란은 군사적 체면과 경제 회복을 동시에 고려하게 된다. 중재국은 공격 중단을 장기 합의로 연결하기 위해 단계별 의제를 제시할 수 있다. 선박 통행 보장과 민간시설 공격 금지, 군사 연락망 복원, 포로와 억류자 문제를 분리하면 한 번에 모든 갈등을 해결하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작은 합의가 실제로 지켜지는지 확인한 뒤 핵과 제재 문제로 확대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이번 휴지는 전쟁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협상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간이다. 양측이 공격 재개 조건을 모호하게 유지하면 작은 사건도 다시 충돌을 촉발할 수 있다. 앞으로의 핵심은 군사 성명보다 선박 통행량과 중재 회담, 제재 협의, 방공 태세 변화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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