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이란전쟁 피로감 확산…중동 혼란 장기화 우려
08/07/26미국의 이란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여론도 점차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전쟁이 중동을 더 안정시키기보다 오히려 혼란을 키울 것이라고 보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전쟁 개시 당시 행정부가 내세웠던 핵과 미사일 위협 제거, 해상안보 회복이라는 목표가 아직 명확한 성과로 연결되지 않은 가운데 군사비와 인명피해, 에너지 가격 부담이 동시에 쌓이고 있다.
전쟁 비용은 이미 미국 재정과 군수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항모 전단과 장거리 정밀무기, 방공미사일을 지속적으로 운용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다른 지역에 배치할 무기 재고도 영향을 받는다. 우크라이나와 동아시아 안보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전쟁에 자원을 무기한 집중하기 어렵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군사적 압박이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른 전략지역의 억지력을 약화시키는 역설이 커진다.
미국인들이 특히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은 휘발유와 생활비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과 걸프 지역의 선박 운항 차질은 원유가격뿐 아니라 보험료와 운송비를 끌어올린다. 국제유가가 며칠 하락하더라도 선박 통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연료비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전쟁에 대한 평가가 외교나 안보뿐 아니라 가계의 생활비와 연결되는 이유다.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지지층 안에서도 전쟁의 목표와 종료 조건을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반대 진영은 행정부가 충분한 의회 검증 없이 전쟁을 확대했다고 비판한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전쟁 지지율이 낮아지면 백악관은 군사적 승리와 협상 타결 가운데 어느 쪽을 먼저 보여줄지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미국의 선택은 단순히 공습을 계속할지 멈출지의 문제가 아니다. 호르무즈 자유통항과 핵 검증, 주변국 공격 중단을 단계별로 묶고 이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에게는 무엇을 달성하면 전쟁이 끝나는지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목표와 종료 기준이 불분명한 상태가 계속되면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더라도 정치적 지지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