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우크라이나 경제협력 확대…러시아 제재는 거리
08/10/26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러시아 문제와 경제 협력을 분리해 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베오그라드를 방문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자유무역, 에너지, 인프라, 식량안보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도 우크라이나 영토로 본다는 기존 원칙을 유지했다.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도 바꾸지 않았다.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와 오랜 역사·에너지 관계를 유지하려는 세르비아의 복합적인 외교노선이 다시 드러난 장면이다.
양국이 실무적으로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자유무역협정이다. 우크라이나은 농업 관세와 수입 쿼터 문제 등을 이유로 과거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연말까지 협상을 진전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세계무역기구와 유럽 경제권에 더 깊이 편입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규칙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도 전쟁 장기화 속에서 흑해와 동유럽을 넘어 발칸 지역의 물류·식량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전후 재건을 염두에 두면 건설, 전력망, 철도와 도로, 농산물 가공 같은 분야에서 협력 수요가 커질 여지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 문제는 양국 관계의 구조적인 제약으로 남아 있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국내 정치에서도 러시아와의 전통적 관계를 중시하는 여론이 존재한다. 반면 우크라이나은 러시아의 군수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제재망 확대를 핵심 외교 목표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세르비아산 탄약이 제3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으로 흘러들어간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세르비아 정부는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군사지원보다 경제·통상과 영토 보전 원칙을 앞세운 것은 양측이 충돌 가능성이 큰 의제를 의도적으로 관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접근은 유럽의 외교지형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 가입 후보국이지만 대러 제재 동참 문제 때문에 브뤼셀과 반복적으로 긴장을 겪어 왔다. 우크라이나 역시 가입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두 나라는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가능한 위치에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지지하면서도 가입 속도와 기준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실제로 가까워지는지는 자유무역협정의 구체적인 타결 여부와 에너지·인프라 사업의 실행이 보여줄 것이다. 이번 회담은 외교적 입장 차이를 그대로 둔 채 실용적인 협력 공간을 넓히려는 발칸 외교의 한 사례가 됐다.
양국이 실무적으로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자유무역협정이다. 우크라이나은 농업 관세와 수입 쿼터 문제 등을 이유로 과거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연말까지 협상을 진전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세계무역기구와 유럽 경제권에 더 깊이 편입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규칙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도 전쟁 장기화 속에서 흑해와 동유럽을 넘어 발칸 지역의 물류·식량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전후 재건을 염두에 두면 건설, 전력망, 철도와 도로, 농산물 가공 같은 분야에서 협력 수요가 커질 여지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 문제는 양국 관계의 구조적인 제약으로 남아 있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국내 정치에서도 러시아와의 전통적 관계를 중시하는 여론이 존재한다. 반면 우크라이나은 러시아의 군수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제재망 확대를 핵심 외교 목표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세르비아산 탄약이 제3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으로 흘러들어간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세르비아 정부는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군사지원보다 경제·통상과 영토 보전 원칙을 앞세운 것은 양측이 충돌 가능성이 큰 의제를 의도적으로 관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접근은 유럽의 외교지형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 가입 후보국이지만 대러 제재 동참 문제 때문에 브뤼셀과 반복적으로 긴장을 겪어 왔다. 우크라이나 역시 가입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두 나라는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가능한 위치에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지지하면서도 가입 속도와 기준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실제로 가까워지는지는 자유무역협정의 구체적인 타결 여부와 에너지·인프라 사업의 실행이 보여줄 것이다. 이번 회담은 외교적 입장 차이를 그대로 둔 채 실용적인 협력 공간을 넓히려는 발칸 외교의 한 사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