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월 소매판매 0.6% 감소…9월 금리 동결 전망 강화
08/17/26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가계소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9개월 만에 처음이며 시장이 예상했던 소폭 증가와도 반대되는 결과다. 자동차와 온라인 판매, 전자제품과 주유소 매출이 약해졌고 국내총생산 계산에 반영되는 핵심 소매판매도 감소했다. 높은 생활비와 대출금리, 노동시장 둔화가 소비자의 지출 결정을 보수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는 국내총생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매판매의 변화는 성장률 전망에 직접 영향을 준다. 소비가 둔화하면 유통기업의 주문과 제조업 생산, 물류와 고용까지 시차를 두고 약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기관은 지표 발표 이후 3분기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다만 높은 주가와 가계자산이 소비를 어느 정도 지지하고 있어 단일 지표만으로 침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연방준비제도에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신호다. 최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급격한 상승을 보이지 않은 데 이어 소비까지 약해졌기 때문이다. 금리를 더 올릴 경우 주택과 자동차, 기업투자와 고용을 필요 이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 금융시장은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반영하고 있다.
반면 중동의 에너지 충격은 연준의 선택을 복잡하게 만든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제한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소비는 약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물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고 빠르게 내리기도 어려워 중앙은행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표를 더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소비 흐름은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과 신용카드 사용, 연체율과 노동시장 지표에서 더 분명하게 확인될 전망이다. 여름 할인행사의 시점 변화 같은 일시적 요인이 7월 수치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소비 둔화가 8월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는 성장 둔화와 고용 약화라는 새로운 시험을 받게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