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주간 6% 급등…호르무즈 위험이 재고 부담 눌러
08/17/26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과 선박 공격 우려로 큰 폭의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5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한 주 동안 각각 약 6%와 5% 넘게 올랐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크게 늘고 세계 석유수요 전망이 낮아졌지만 중동의 공급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을 더 크게 반영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원유 운반선의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 가깝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선박과 다른 상선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이어져 선주와 보험사의 경계가 높아졌다. 실제 원유가 부족해지기 전에 보험료와 운송비, 선원 비용이 먼저 오를 수 있다. 정유사가 대체 원유를 구하더라도 운송거리가 길어지면 최종 정제제품의 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시설과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도 공급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중동과 흑해에서 동시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유럽과 아시아의 정유사는 미국과 아프리카, 남미산 원유를 더 많이 확보하려 할 수 있다. 원유의 품질과 정유설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다른 지역의 물량으로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도 분명하다. 미국 상업용 원유재고는 최근 큰 폭으로 증가했고 국제기구들은 높은 가격과 세계 경기 둔화를 이유로 수요 전망을 낮추고 있다. 원유가격이 오를수록 가계의 휘발유 소비와 기업의 에너지 사용이 줄 수 있어 수요가 스스로 약해지는 효과도 발생한다. 따라서 공급위험이 완화될 경우 유가는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원유시장의 핵심은 호르무즈의 실제 선박 통항량과 미국·이란 협상 재개 여부다. 공격이 중단되고 제한적인 통항이 회복되면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거나 새로운 선박 공격이 발생하면 원유보다 디젤과 항공유 같은 정제제품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 있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정유제품 시장에서는 원유보다 더 큰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원유를 대체하더라도 정유시설의 설비와 품질 조건이 맞지 않으면 디젤과 항공유 생산량이 충분히 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연료가격은 국제 원유선물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