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불안에 유가 재상승…월가·채권시장 동반 경계
08/13/26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이 동시에 긴장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미국산 원유는 중동 공급 정상화 기대가 약해지며 단기간에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시장은 이란과 오만의 기술적 통항 합의보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남아 있는 제재와 봉쇄, 전쟁 피해 보상 문제가 실제 공급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박 통과량이 충분히 늘지 않는다면 원유가격과 전쟁위험 보험료가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주식시장에 업종별로 서로 다른 영향을 준다. 에너지 기업은 원유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항공과 운송, 화학과 소비재 기업은 연료와 물류비 부담이 커진다. 가계가 휘발유와 전기료에 더 많은 돈을 쓰면 외식과 여행, 소매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기업 실적과 소비심리를 동시에 압박해 단순한 에너지시장 문제를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유가가 물가 기대를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약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에너지가격이 계속 오르면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중앙은행이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은 고용과 성장세가 약해지는 가운데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다시 오르는 조합이다. 이 경우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워진다.
투자자들은 헤드라인 유가뿐 아니라 유조선 운임과 보험료, 현물 원유 가격을 함께 보고 있다. 해협이 정치적으로 열렸다고 발표돼도 선주가 안전을 신뢰하지 못하면 실제 운항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 중동산 원유를 다른 지역의 원유로 대체할 수 있지만 품질과 운송거리, 정유설비의 특성이 달라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이런 비효율은 몇 달 동안 기업 원가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려면 호르무즈의 실제 선박 통과량이 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흐름이 필요하다. 동시에 미국 물가와 소비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 해협 통항이 회복되면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지만 새로운 선박 공격이나 협상 결렬이 발생하면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현재의 시장은 지정학적 뉴스가 물가와 금리, 주가에 얼마나 빠르게 전달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