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불안 지속…브렌트 89달러 안팎서 등락
08/14/26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과 미국·이란 협상 교착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9달러 안팎에서 움직였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80달러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중동에서 상선 공격 위험이 남아 있고 이란과 미국의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공급 정상화 기대가 약해졌다. 반면 세계 석유수요 증가 전망이 이전보다 낮아지면서 가격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선박 통항량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선박이 감소한 이유는 물리적 봉쇄뿐 아니라 미사일과 드론 공격, 높은 전쟁위험 보험료, 선주들의 안전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외교적 합의가 나와도 보험사와 선주가 위험이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실제 운항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세계 석유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수요다. 높은 에너지가격과 경기둔화 우려가 이어지면 소비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충분한 원유를 확보하지 못해 가동률을 낮추는 경우 통계상 수요 감소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정상적인 경기 위축과 공급제약이 뒤섞인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 공급이 부족한데도 가격이 계속 오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수요 약화에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와 비축유 정책도 가격에 영향을 준다. 미국 내 공급이 충분한 상태에서는 중동발 충격이 국제가격에 바로 전달되더라도 미국 소비자 가격에는 시차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주요 국가가 비축유를 다시 채우기 시작하면 추가 수요가 발생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중동산 원유를 미국과 브라질, 서아프리카 원유로 대체하는 과정에서도 운송거리와 정유설비 적합성 차이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다.
유가의 향후 방향은 호르무즈 실제 통항량과 미·이란 협상, 아시아 정유사의 가동률에 달려 있다. 해협이 안정적으로 열리고 선박 공격이 중단되면 공급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장기 교착에 빠지고 추가 공격이 발생하면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은 공급부족과 수요둔화가 동시에 가격을 움직이는 복잡한 국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