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추가제재 카드 검토…호르무즈 사실상 멈췄다
08/18/26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압박 수단을 검토하면서 중동 분쟁의 중심이 군사작전에서 장기적인 봉쇄와 제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해상과 에너지, 금융 분야에서 광범위한 제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와 관련 금융거래를 더 강하게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전쟁 중단과 제재 완화에서 먼저 움직이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항 정상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협상은 계속 거론되지만 핵심 조건을 누가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교착이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선박 흐름은 정치적 긴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최근 주말에는 상품을 운송하는 선박이 거의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고, 전쟁 이전 하루 100척이 넘던 전체 선박 통항과 비교하면 극적인 감소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와 관련된 유조선들이 잇달아 공격받았다는 보고까지 나오면서 선주와 보험사들은 위험평가를 다시 높이고 있다. 선박이 공격받지 않더라도 보험료와 선원 위험수당, 대기비용이 높아져 에너지 수송비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미국이 고려하는 추가 압박 가운데 하나는 이란과 거래하는 해외 정유사와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다. 특히 중국의 독립계 정유사와 관련 은행을 겨냥할 경우 이란의 주요 원유 판매경로를 압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제재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관계에도 새로운 마찰을 만들 수 있다. 이란의 육상 교역을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여러 국경국가의 협조가 필요하고 지리적 특성상 완전한 봉쇄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란도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유수출과 항만활동이 제한되면 외화수입이 줄고 국내 물가와 환율 압력이 높아진다. 그럼에도 해협 통제력을 포기하면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수단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다. 따라서 일부 선박의 제한적인 통과를 허용하면서도 완전한 정상화는 제재와 전쟁 피해 문제를 포함한 협상의 결과와 연결할 가능성이 높다.
호르무즈 사태의 진전을 판단하려면 정상들의 발언보다 실제 선박 통과량과 보험료, 항만 활동을 함께 살펴야 한다. 공격이 멈추고 상선 통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시장은 협상 진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의 제재가 확대되고 이란이 해상 통제를 강화하면 원유보다 디젤과 항공유 같은 정제제품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 해협의 교착은 세계 에너지와 물류, 물가 전망을 동시에 흔드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