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교착 심화…호르무즈 통항 정상화 다시 멀어져
08/19/26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다시 교착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가능성도 멀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핵과 해상안보 문제에서 충분한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추가 압박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임시 합의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협상이 실패할 경우 보다 공격적인 군사태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측 모두 외교 채널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공개적인 발언은 오히려 강경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선박 통항량은 긴장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최근 주말에는 상품을 운송하는 선박이 거의 지나지 못한 날도 나타났다. 정상적인 시기에는 하루 수십에서 100척이 넘는 선박이 오가던 항로가 사실상 멈추면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선박 공격과 나포 위험이 높아지면 보험료와 선원 수당이 먼저 오르고, 정유사와 화주가 부담해야 할 실제 운송비도 빠르게 상승한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의 수출경로와 금융거래를 더 강하게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해외 정유사와 관련 금융기관을 겨냥하면 이란의 외화수입을 줄일 수 있지만 중국과 주변국과의 통상마찰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이란의 육상교역까지 제한하려면 이라크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여러 국가의 협조가 필요해 실효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란 역시 장기적인 봉쇄와 제재를 감당하기 어렵다. 원유수출이 감소하면 정부재정과 외화수입이 약해지고 국내 물가와 환율에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통제력을 포기하면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압박수단 가운데 하나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다. 일부 선박의 제한적인 통과가 허용되더라도 완전한 정상화는 더 큰 정치적 합의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협상의 진전은 양측 정상의 발언보다 선박 통항량과 항만 운영, 보험료와 제재 집행에서 더 명확하게 확인될 전망이다. 유조선 공격이 멈추고 상선 통과가 꾸준히 늘어난다면 시장은 외교적 완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반대로 강경발언과 추가 제재가 이어지면 국제유가뿐 아니라 디젤과 항공유, 해상운임과 제조업 원가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