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협력 재확인…한미일 안보공조와 동북아 진영화 가속

북한과 러시아가 광복절을 계기로 양국의 역사적 연대와 전략적 협력을 다시 강조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진영구도가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호 메시지를 통해 군사와 경제, 지역안보 분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빠르게 가까워진 양국 관계가 일시적인 전시 협력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병력을 제공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부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경험을 축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전쟁에 필요한 인력과 군수물자를 확보할 수 있고 북한은 식량과 에너지, 외화와 기술지원의 가능성을 얻는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국제제재에도 불구하고 군사협력이 확대될 여지가 생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 위성 발사와 미사일 유도, 방공과 잠수함 기술이 이전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술 이전의 수준은 공개적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철도와 선박 이동, 북한의 무기시험과 위성활동은 양국 협력의 실질적인 범위를 판단하는 단서가 된다. 북러 관계가 강화될수록 한미일의 안보협력도 더 촘촘해질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은 연합훈련과 확장억제를 강화해 왔고 일본은 장거리 타격능력과 방위비를 확대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런 움직임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추가적인 군사협력의 근거로 활용한다. 서로의 대응이 상대 진영의 다음 군비 확대를 정당화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향후 북러 관계의 지속성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현재의 교역과 군사협력이 유지되는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철도와 항만을 통한 물자 이동이 정례화되고 공동훈련이나 기술협력이 제도화될 경우 관계는 장기적인 전략동맹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한국은 정치적 수사와 실제 무기·기술 이전을 구분해 분석하면서 한미일 협력과 대북 대화의 균형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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