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착공 3년8개월 최저…AI 제조업은 오히려 호황

미 주택착공 3년8개월 최저…AI 제조업은 오히려 호황

미국 경제에서 주택과 첨단 제조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7월 단독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9.9% 감소한 연율 80만8천 채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공장생산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산업·건설용 장비 수요에 힘입어 4년여 만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높은 금리에 눌린 전통적인 내수와 AI 투자에 힘입은 자본재 산업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가격이다.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잠재 구매자의 월 상환부담이 커졌다. 주택가격도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첫 주택 구매자와 중산층의 진입이 어렵다. 건설업체는 판매가 느려질 가능성을 고려해 신규 착공과 토지구매를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

다만 향후 건설을 보여주는 단독주택 허가는 일부 증가해 시장이 완전히 위축된 것은 아니라는 신호도 있다. 건설업체는 향후 금리가 낮아질 경우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건설된 주택의 판매가 늘지 않으면 허가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느릴 수 있다. 건축자재 가격과 인건비도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다.

제조업에서는 AI 관련 수요가 반대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반도체와 서버, 전력장비와 산업용 자재의 생산이 늘고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은 변압기와 케이블, 냉각장비와 건설기계 수요까지 확대한다. 국방 관련 생산도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증가해 일부 공장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기의 지속가능성은 이런 성장의 편중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AI와 국방투자가 강해도 주택과 소비가 계속 약해지면 고용과 서비스업이 둔화할 수 있다. 반대로 장기금리와 모기지 금리가 안정되고 주택거래가 회복되면 첨단 제조업과 내수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GDP 총계보다 산업별 차이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해졌다.

주택 부진이 장기화하면 건설업 고용과 지역은행의 대출수요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연준이 경기 둔화를 평가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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