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보합권…호르무즈 유가·일본 성장 둔화가 발목
08/18/26아시아 금융시장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과 일본의 예상보다 약한 경제성장률을 동시에 반영하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급등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반면 미국 소매판매와 물가지표의 약화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은 위험자산의 하단을 지지했다. 성장과 물가, 금리 신호가 서로 엇갈린 시장이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주말 동안 거의 사라지면서 공급위험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달러대에서 거래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과 일본, 인도처럼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의 무역수지와 기업 비용이 악화될 수 있다. 항공과 운송, 화학과 정유 업종은 원유가격뿐 아니라 선박 보험료와 운임까지 함께 봐야 한다.
일본 경제의 성장 둔화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약하게 나타나면서 일본은행이 얼마나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반면 높은 생산자물가와 엔화 약세는 금리 인상 압력을 유지한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엔화와 일본 주식의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쪽에서는 반대 신호가 나온다. 7월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최근 물가지표도 예상보다 안정되면서 9월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다. 미국 금리 전망이 낮아지면 달러 강세가 완화돼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소비 둔화가 기업실적 감소로 이어질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제조업에는 새로운 부담이 된다.
당분간 아시아 시장은 미국의 완화적인 금리 기대와 중동의 높은 에너지 비용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통항이 회복되면 유가 부담이 빠르게 낮아져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더 오르고 일본 소비까지 약해지면 아시아의 성장 전망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지수보다 환율과 에너지, 장기금리를 함께 보는 접근이 필요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