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에 보복관세 예고…북미 무역전쟁 다시 격화
08/26/26미국과 캐나다의 무역갈등이 다시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일부 상품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고 자동차와 트럭, 부품과 철강에 대한 관세를 2027년부터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캐나다 정부도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양국이 오랫동안 자유무역 체제 아래 생산과 유통망을 통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갈등은 일반적인 수입규제보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가장 민감한 분야는 자동차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공장은 엔진과 변속기, 전장부품과 철강제품을 국경을 넘나들며 조달한다. 한 대의 차량이 완성되기까지 일부 부품이 여러 차례 국경을 통과하는 구조도 흔하다. 높은 관세가 반복적으로 적용되면 캐나다산 완성차만 비싸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 공장의 생산비와 수리부품 가격까지 상승할 수 있다.
기업들은 관세 시행 시점을 앞두고 재고를 늘리거나 공급업체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은 안전과 품질 인증이 까다로워 새로운 공급업체를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토지와 인력, 설비와 물류망을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수년이 걸린다. 관세가 제조업의 즉각적인 국내 복귀를 만들기보다 당분간 가격과 비용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캐나다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지만 에너지와 광물, 자동차부품과 농산물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공급한다는 협상 수단도 갖고 있다. 보복관세가 확대되면 미국의 소비재와 농업, 제조업 기업도 캐나다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국경지역의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공급망을 바꿀 능력이 제한돼 충격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환율시장도 무역갈등을 반영하고 있다. 관세 확대는 캐나다의 성장과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캐나다달러 약세 요인이 된다. 반대로 미국도 수입물가가 오르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 무역정책이 통화와 금리, 기업투자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양국이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기업은 정치적 합의만 기다리기 어렵다. 실제 보복관세가 시작되고 자동차 관세의 시행 가능성이 높아지면 기업은 생산과 재고, 조달계획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북미 자유무역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정책 불확실성 자체가 새로운 비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