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적 D데이’ 대이란 제재 예고…중국·해운망 정조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예고하면서 양국의 대치는 군사 충돌과 함께 금융·에너지 분야의 경제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재무당국은 이란의 무역 파트너와 금융기관, 해운회사까지 겨냥하는 강력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사실상 경제적 총공세로 규정하고 있다. 이란은 새로운 압박이 계속될 경우 걸프 지역의 원유수출을 전면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맞서고 있다. 제재의 실제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와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기관이다. 이란은 기존 제재 아래에서도 할인된 가격과 중개회사, 선박 간 환적과 비달러 결제를 활용해 원유를 판매해왔다. 미국이 구매국 은행과 정유사, 선박까지 2차 제재 대상으로 넓히면 거래비용과 위험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중국의 대응은 특히 중요하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 가운데 하나이며 미국의 제재정책과 별개로 자국의 에너지 안보와 가격을 고려해 거래를 결정한다. 미국이 중국 기업과 은행을 직접 제재할 경우 미중 무역과 기술 갈등에 에너지 문제가 추가될 수 있다. 제재가 강할수록 이란의 수출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지만 동시에 미국과 제3국 사이의 외교적 마찰도 확대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요한 협상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협이 완전히 폐쇄되지 않더라도 상선과 유조선의 통항이 크게 줄고 보험료가 오르면 실제 시장에서는 공급차질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이란이 걸프 원유수출 전체를 위협하는 발언을 현실 행동으로 옮길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등 주변 산유국의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제전이 장기화하면 양측 모두 비용을 부담한다. 이란은 원유수출과 외화수입 감소, 높은 물가와 환율 불안을 겪을 수 있고 미국은 높은 휘발유 가격과 인플레이션, 군사비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외교적 타협이 없다면 제재와 해상통제, 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향후 시장은 제재 발표보다 실제 원유 수출량과 중국의 대응, 호르무즈의 선박 흐름을 통해 경제전의 강도를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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