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규 전 북한 참사관, 워싱턴서 北 엘리트층 민심 이반 폭로
08/31/26미주한인회 동중부연합회(회장 린다 한) 초청 특별 강연회 성황
“감시·통제 심화로 기득권층도 불안… 대북정책은 진영 논리 벗어나 한미동맹 중심이어야”
2023년 11월 한국으로 망명한 이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관이 미국 워싱턴을 찾아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한 내부 실태와 북한 엘리트층의 심각한 민심 이반 현상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미주한인회 동중부연합회(회장 린다 한) 주최로 지난 21일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특별 강연회에는 현지 한인 동포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린다 한 회장은 개회사에서 “쿠바에서 대한민국으로 귀순해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는 이일규 전 참사관을 모시게 되어 뜻깊다”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의 실상과 한반도 안보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관 집안 출신이자 평양 외국어학원·외국어대를 거친 정통 엘리트 출신인 이 전 참사관은 44세의 나이에 북한 외무성 최연소 부국장에 오르고 김정은 표창까지 받았던 고위급 인사다.
이날 강연에서 이 전 참사관은 “북한에서는 고위 외교관이라 할지라도 감시와 통제가 극심해 늘 언제 숙청되거나 몰락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간다”며 탈북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허상에 불과하며, 현직 외교관들조차 사석에서는 체제에 대한 분노와 울분을 토로할 정도로 엘리트층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은 정권의 통치 방식과 ‘적대적 두 국가론’ 선언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전 참사관은 “김정은 정권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당이 들어야 한다’며 사회 전반에 대한 극단적인 감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류 유입과 남북 간 경제 격차를 주민들이 이미 뚜렷이 인식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환상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체제 붕괴를 막고 4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과의 단절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대외 관계에 대해 “러시아와의 밀착은 전쟁 군수물자 지원 및 파병을 통한 일시적 유착일 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냉각될 수밖에 없으며, 사회주의 계획경제 시스템과 국제사회의 가혹한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한 북한의 경제 회생은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이 전 참사관은 한반도 안보와 대북 정책의 방향에 대해 “북한 문제는 정권의 진영 논리나 좌우 이념 대립으로 다룰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강력한 한미동맹을 확고한 기반으로 삼고, 국제사회 및 민간 네트워크와 연대해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유연하고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