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어린이 놀이공원 방학 늦추는 로비

버지니아 공립학교들은 가을 신학기가 다른 주 보다 1주일이 늦다.노동절 연휴 이전에 개학하지 못하도록, 1986년에 제정된 주 법 때문이다. 9월 첫째주 월요일인 미국 노동절은 올해의 경우 가장 늦은 9월7일이다.


이 때문에 여름 내내 학교에 가지 않는 자녀들의 방학 중 활동 계획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던 부모들은 학수고대하던 9월이 왔지만 1주일 더 자녀들을 돌봐야 하게 됐다.


버지니아주가 개학이 늦은 이유는 이 주에 있는 어린이 놀이공원들 때문이다.


킹스도미니언, 부시가든 등 놀이공원들은 새 학기 시작을 노동절 연휴 이후로 하게 해달라고 주 의회에 로비했고, 그 결과 이른바 ‘킹스도미니언 법’이 통과됐다.


놀이공원들은 이후에도 주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하고 놀이기구 공짜 티켓을 주는 등 관리해온 끝에 이 법을 지켜왔다.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은 특히 가난한 지역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가 이 법으로 인해 침해받는다고 주장하지만 의미 있는 목소리로 맞서지 못했다.


테마파크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지역의 관광수입 증대다. 놀이공원들은 공립학교 개학이 늦어짐으로써 노동절 연휴까지 입장료 수입을 더 올릴 수 있고 공원 내 식당, 수영장, 놀이시설 등에서 일할 10대 종업원들을 안정적으로 충원할 수 있다.


놀이공원들의 이익단체인 버지니아 접대·여행협회는 여름휴가철을 단축할 경우 세수는 엄청나게 줄어들지만 노동절 이후에 학기가 시작한다고 해서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을 제대로 검증한 적은 없다. 검증해보자는 법안이나 가난한 지역에 한해서 이 법 적용에 예외를 두자는 법안들은 놀이공원들 로비에 막혀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못하고 폐기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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