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교황의 필라델피아 미사

교황을 보기 위해 필라델피아로 모인 신자들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5 세계천주교가정대회' 야외 미사에서 100만 명이 넘는 순례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회는 가족과 사랑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목적으로 창설돼 1994년부터 3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교황은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 자체가 일종의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사랑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린이들이 하는 작은 행동과 연결돼 있다"면서 사랑이 아주 간단한 행위에서 나오며 가정에서 사랑이 구체화된다고 강조했다.또 2일 전 유엔총회장에서 외쳤던 기후변화, 가난 등 인류가 처한 위기에 전 세계가 공동 대응하자는 당부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교황청은 이날 야외 미사 참가자와 관련해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197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미 때 미사에 참가한 인원의 2배를 넘는다.


한편 교황은 이날 오전에는 성추행 피해자와 교도소 수감자를 만났다.


어릴 적에 성직자에게 성추행당한 5명을 직접 만난 뒤 교황은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필라델피아 성 마르틴 성당에서 주교들과의 만난자리에서 "성직자들의 어린이 성추행이 더는 비밀에 부쳐져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이 성추행에 노출되지 않도록 열심히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교황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마음 깊은 곳에 아픔과 미안함이 있다.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면서 “하느님이 울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 성추행과 관련된 모든 성직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어릴 적에 성직자로부터 성추행당한 5명을 별도로 만나 위로했다.


교황은 성추행과 관련 있는 성직자를 처벌하기 위한 재판소 신설에 동의했지만, 성추행 성직자 처벌과 성추행 근절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주교들을 만나 “성추행이 재발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이후에도 ‘성추행을 당한 생존자 네트워크’는 교황이 사제들을 감싸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교황이 성추행 성직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필라델피아는 1980년대 미국에서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이 만연했던 도시 중 하나다.


야외 미사를 마지막으로 미국 방문 공식일정을 마친 교황은 필라델피아국제공항에서 400여 명의 가톨릭 지도자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나와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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