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100조원대 피해액 추산...멕시코만 온도 상승이 원인 일수도...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를 강타하면서 그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인 최고 100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앤키리서치의 척 왓슨 ‘재앙 모델러’(disater modeler)의 분석을 인용해 ‘하비’로 인한 경제적 피해규모가 300억~1000억 달러(약 33조8000억~112조7000억)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소치와 최대치 모두 적어도 197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재앙 중 가장 큰 피해액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하비는 카테고리 3등급인 카트리나보다 강해 피해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하비로 인한 피해 중 보험으로 보상받는 경우가 다른 재앙 때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인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관측된다.


척 왓슨 재앙 모델러는 보험사들이 카트리나 발생 때 지급한 47%보다 적은 약 27%를 하비 피해 보상액으로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하비는 정유업계에도 충격을 미쳤다. 엑손모빌은 전날 베이타운의 정유시설 지붕이 일부 폭우에 잠겼다며 정유·화학 단지를 폐쇄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의 갤버스턴 베이 정유소는 생산을 절반 감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 등의 정유공장 폐쇄에 따른 생산 차질로 NYMEX에서 휘발유 선물가가 갤런당 1.7135달러로 2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유시설 폐쇄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1갤런은 3.리터) 25센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하비’로 인한 이번 물폭탄은 오는 30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오후 현재 텍사스 휴스턴 남서쪽 148㎞ 지점에 머무는 하비는 적어도 30일까지 주변에 머물며 앞으로도 엄청난 양의 폭우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이미 760㎜의 비가 내렸으며, 다음 달 1일까지 380~6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하비의 기록적인 강수량과 관련해 기후변화의 산물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따뜻해진 공기로 인해 열대폭풍이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기상 서비스 업체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제프 매스터즈는 AP에 "대기는 섭씨 1도가 높아질 때마다 7%의 물을 더 머금을 수 있게 된다"며 "하비가 텍사스로 접근할 때 멕시코만의 수온은 평상시보다 1도 높았다"고 전했다. CNN의 기상분석가 데이브 헨넨도 "강우량으로 보면 하비는 1000년에 한 번 벌어질 만한 기상이변"이라며 "평균 섭씨 2도 정도 올라간 멕시코만의 수온이 강력한 바람, 엄청난 강수량, 폭풍 해일을 일으키는 허리케인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NYT는 "허리케인과 기후변화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점이 많다"면서도 "지구온난화가 해양 온도를 높이고 이것이 대기 중으로 좀 더 많은 수분을 증발시키게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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