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유 매장량, 세계 8위..." 채굴 이뤄지지 않아 놀라워..."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방침이 원유공급 중단으로 뻗어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과거 1998년 11월 방북길에서 돌아온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평양이 기름 위에 떠 있다”며 “북한 기름을 들여오기 위한 파이프라인 가설작업을 곧 시작하겠다”고 공표하며 북한의 석유 부존(賦存) 사실을 확인시킨 바 있다.


2015년 9월 영국 지질학자 마이크 레고는 석유 분야 지구과학 전문지 ‘GOX-PRO(지오엑스프로)’에 ‘북한 석유 탐사와 잠재력’이란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의 석유매장 사실을 증명했다.


영국 석유개발회사 아미넥스 탐사프로젝트의 최고책임자로 근무한 레고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 현지에서 직접 자신이 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석유매장 증거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북한 전역 탐사권을 부여받은 레고는 북한 내 석유·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총 7곳을 지목했다. 내륙에는 평양, 재령, 안주~온천, 길주~명천, 신의주 유역까지 5곳, 해안은 서한만과 동해 유역 2곳으로 확인됐다.


레고는 탄성파 탐사를 통해 서한만 유역 3개 지층에선 원유 매장 가능성을, 재령 인근 시추공에서는 직접 추출한 원유를 확인했으며 길주~명천 유역에선 가스 부존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지표면으로 노출된 두꺼운 셰일층 답사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당시 아미넥스는 북한 내 원유 채굴 가능 매장량을 40억~50억 배럴로 추정했지만 북한 당국과 마찰을 빚어 현지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3년부터 몽골의 HB오일이 북한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탐사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이같이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도 왜 생산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기술력의 부족을 이유로 지적했다. 석유탐사사업에 들어가는 하이테크산업 기반의 기술과 막대한 자본력을 현재 북한의 기술력과 경제상황으로는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


두 번째로는 산업적 신뢰도 부족이 꼽힌다. 외국기업이 북한에서 탐사개발에 성공해 본격적 생산사업을 펼치더라도 투자한 금액에 대한 법적 안전장치가 부족하고, 시추 후 생산된 석유를 가져가는 경우에도 이를 자국으로 가져가는 절차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북한의 석유개발에 참여했다 포기하고 철수한 결정적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7차 당 대회에서 에너지 중요성을 역설하며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국영기업 ‘CNPC’ 소속 시추선 종료하위 17호가 북한의 서한만 해역에 진입해 5개월간 탐사·시추 작업을 마치고 돌아간 정황이 선박 추적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을 통해 확인됐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에너지 연구원인 백근욱 박사는 “과거 1995년과 1996년 사이 선만 인근 609호 탐사정에서 많게는 하루 3,500배럴의 석유가 나왔다”고 지적한 뒤 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원유 개발에 성공할 경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셈”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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