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느낀 생생하고 특별했던 DMZ 회동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지구의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의 발언이다.


 


칼슨은 양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월경해 북한 땅을 밟는 순간까지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주요 장면들을 1m도 채 안 되는 최근접 거리에서 지켜봤다고 한다.


칼슨은 1일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 프로그램을 통해 회동 당시 상황은 물론 두 정상의 표정과 인상 등을 생생히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내가 본 것 중 가장 행복한 표정이었다"면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아마도 그가 아니었다면, 그의 매우 독특한 사고·통치 방식이 아니었다면 이뤄지지 못했을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칼슨은 "1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봤는데 아마도 김정은이 자신보다 훨씬 키가 크고 매우 우람한 트럼프에 약간 압도당한 것 같았다"며 "확실히 동년배 느낌은 아니었고 형님이 동생을 만나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묘사했다.


 


영국 방송 BBC는 특별했던 다섯가지 측면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기사로 다뤘다.


BBC는 "왜 이것이 큰 사건(Big deal)인가"라며 그 첫번째가 초청이 트위터로 이뤄졌다는 점이 꼽혔다.


BBC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은 북측과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했었지만 오늘날 외교는 트위터로 이뤄졌다"며 "또한 김 위원장이 그 트위터에 응했다는 것은 역학관계에서 커다란 변화"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기간 중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깜짝회동'을 제안했다.


트위터 제안 후 5시간 만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공식 제의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이 회동의 실제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동이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사람들은 친서를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란 말들도 하던데 나는 어제 아침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의향 표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한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가 주목한 두 번째 이례적인 일은 DMZ에 '쌍안경'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소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DMZ 경계선을 방문하는 전직 미국의 대통령들은 모두 그것(북한)을 쌍안경을 통해서만 바라봐 왔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또한 군복 대신 정장을 입음으로써 김 위원장과의 우정을 상징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걸어서 북한 땅에 들어갔다는 점도 이례적인 일이다. 한 발자국만 들어가는데 그치지 않았다. BBC는 "그가 10걸음을 내디딘 뒤 잠시 서성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외신 영상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10미터(m)가량, 18발자국을 걸어간 뒤 다시 분계선을 넘어 돌아왔다.


이밖에 항상 미국과 양자 외교만을 원해왔던 북한의 태도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까지 3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도 의미 있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응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으로 꼽혔다.


BBC는 "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 (이번 기자회견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도 "미디어에 간신히 둘러싸여 소리 높인 취재진 질문들에 대답하는 것은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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