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너지전 장기화
08/27/26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아피프스키 정유시설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지역 당국은 드론 잔해가 인근 철도시설에 떨어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연료저장고를 주요 공격목표로 삼아 군수용 연료 공급과 수출수입을 동시에 압박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시설은 원유 생산시설과 달리 단기간에 복구하기 어려운 정밀 설비가 많다. 원유를 생산해도 정제시설이 멈추면 디젤과 항공유, 휘발유 등 군과 민간에 필요한 제품 공급이 줄어든다. 특히 러시아군의 장거리 작전에는 연료와 철도수송망이 필수적이어서 정유시설과 주변 철도가 동시에 피해를 입으면 군수지원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의 사거리를 늘리면서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의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됐다. 값비싼 순항미사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기를 대량 활용하면 방공망을 분산시키고 일부 공격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러시아는 주요 산업시설 주변에 방공체계를 추가 배치해야 해 전선에서 사용할 방공자산도 나눠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발전소와 송전망, 가스시설을 공격하며 에너지 인프라를 압박해왔다. 겨울철을 앞두고 전력망이 손상되면 민간 생활과 산업생산, 철도 운영까지 영향을 받는다. 양측이 상대방의 에너지 기반을 타격하는 방식은 전선의 영토 변화와 별개로 국가 전체의 전쟁 지속능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이다.
국제 에너지 시장도 러시아 정유시설의 피해를 주시한다. 러시아의 원유수출이 유지돼도 정제능력이 떨어지면 디젤과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 중동의 호르무즈 운송불안과 러시아 정유공장 공격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원유와 제품시장의 가격 움직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에너지시설을 보호하는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모든 정유공장과 발전시설에 고성능 방공망을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생산량과 러시아의 방공·전자전 대응능력이 어느 쪽이 더 빠르게 개선되는지가 후방 인프라 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