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 보복관세 준비…북미 자동차 공급망 긴장 지속
08/27/26미국과 캐나다의 무역갈등이 협상 결렬 이후 보복관세 준비 단계로 넘어가면서 북미 제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부품에 대한 관세를 2027년부터 50%까지 높이겠다고 경고했고, 캐나다는 이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9월부터 시행하는 계획을 내놨다. 두 나라가 오랫동안 자유무역 체제 아래 자동차와 철강, 농업과 에너지 공급망을 통합해온 만큼 관세 충격은 수입품 가격을 넘어 생산비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산업은 이번 갈등에 가장 취약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공장은 엔진과 변속기, 전장부품과 차체 소재를 국경을 오가며 조달한다. 한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이 제조와 조립 과정에서 여러 차례 국경을 통과하기도 한다. 높은 관세가 반복 적용되면 완성차 가격뿐 아니라 미국 내 공장에서 조립하는 차량의 원가까지 오를 수 있다. 소비자는 신차 가격과 수리용 부품비에서 비용 증가를 체감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정부는 철강과 농산물, 가전과 소비재 등 미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보복관세를 설계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상품을 겨냥해 미국 내 기업과 노동자에게 관세비용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캐나다 역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보복이 장기화될수록 자국 기업의 원재료와 설비비용이 오를 수 있다. 관세는 상대방만 부담하는 세금이 아니라는 문제가 다시 드러난다.
기업들은 협상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공급망 조정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 재고를 미리 확보하거나 멕시코와 아시아 공급업체를 검토하고, 국경을 넘는 공정 횟수를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자동차부품은 품질과 안전인증이 필요해 공급업체를 짧은 시간에 바꾸기 어렵고, 공장 이전에는 수년과 막대한 투자비가 든다. 정책의 불확실성 자체가 기업투자를 늦추는 요인이 된다.
미국 중앙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의 정책에도 관세가 새로운 변수가 된다. 수입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면 금리인하 여력이 줄어들 수 있지만, 동시에 무역갈등으로 기업투자와 고용이 약해지면 경기부양 필요성은 커진다. 물가와 성장 사이의 상충관계가 더 복잡해지는 셈이다.
보복관세 시행 전까지 양국이 새로운 절충안을 찾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자동차와 철강의 관세율을 낮추거나 품목별 예외를 확대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타협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협상이 지연될수록 기업은 정치적 합의를 기다리기보다 실제 생산과 조달계획을 바꾸게 된다. 북미 경제 통합의 장점이 정책변동 위험 때문에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갈등의 가장 큰 장기적 비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