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26 원유생산 17년 만의 최저 전망…전쟁 후유증 확대
09/03/26러시아가 2026년 원유생산 전망을 크게 낮추면서 올해 생산량이 17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 정부의 최신 전망안에 따르면 올해 원유 생산은 약 4억9420만톤, 하루 평균 약 988만배럴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정유시설과 수출, 투자환경에 누적된 충격이 에너지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쟁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정유공장과 저장시설, 항만과 송유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공격을 확대해왔다. 정유시설이 가동을 멈추면 러시아는 국내 휘발유와 디젤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러시아는 여러 석유제품의 수출금지와 제한조치를 반복해서 시행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준다. 러시아산 원유는 중국과 인도 등으로 계속 수출되고 있지만 선박과 보험, 금융결제와 첨단장비 조달에는 제약이 남아 있다. 유전 개발과 정유시설 유지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장기적인 생산성도 떨어질 수 있다.
정유시설 피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원유수출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 원유를 정제할 수 없으면 생산한 원유를 그대로 해외로 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면 중국과 인도로 수출할 수 있는 물량도 감소하고 정부의 에너지 수입도 압박받게 된다.
러시아 재정은 원유와 가스 판매에 크게 의존한다. 생산량과 수출가격이 동시에 약해지면 전쟁비와 사회지출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늘리거나 국내차입을 확대해야 할 수 있다. 반대로 중동 충돌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생산량 감소의 일부를 높은 가격으로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전망은 전쟁과 세계 유가, 제재의 조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정유시설 복구가 빠르게 이뤄지고 수출항로가 유지되면 단기적인 충격은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드론공격과 제재, 투자부족이 계속될 경우 러시아 에너지산업의 생산능력 자체가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