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상의,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첫 불참…실익 중심 행보
09/07/26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가 오는 9월 28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공식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LA한인상의가 이 대회에 단체 대표를 보내지 않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상의 지도부는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올해 대회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기회와 일정 효율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사나 기업인은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지만 상의를 공식적으로 대표하지는 않는다.
LA한인상의는 그동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한국 지방정부와 기업, 해외 한인 경제단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행사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의 추석 연휴와 일정이 맞물리면서 대회 전후에 지방정부와 기업을 방문하거나 업무협약과 상담을 추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이 불참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한인 경제단체의 활동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대규모 행사 참석과 네트워킹 자체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됐지만 최근 기업인들은 바이어 상담과 투자, 계약과 후속지원처럼 측정 가능한 결과를 더 중시한다. 항공료와 숙박비,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는 만큼 회원기업에 어떤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오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LA는 미국 최대 규모의 한인 경제권 가운데 하나다. 수입과 유통, 식품과 패션, 전문서비스와 기술기업이 밀집해 있어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시장에 진입할 때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회 참가 여부와 별개로 한국 기업과 지방정부가 LA한인상의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제 유통과 바이어 연결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은 계속된다.
상의는 현지 회원기업이 미국의 관세와 이민정책, 상업용 부동산과 인건비, AI와 전자상거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무지원의 비중을 높일 수 있다. 해외 네트워크 사업도 명확한 계약과 투자성과가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선별하면 제한된 인력과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불참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의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렌지카운티와 조지아 등 다른 지역 한인 경제단체들은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대회가 실질적인 바이어 상담과 투자연결, 지역별 후속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면 LA한인상의와 같은 대형 지역단체의 공식 참여도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결정은 다른 지역 한인단체에도 행사 참가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지 질문을 던진다. 참가자 수와 의전보다 계약액과 바이어 연결, 후속 프로젝트를 수치로 보여줄 수 있다면 대회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해외 한인 경제단체와 국내기관의 협력방식이 성과 중심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