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초대 행정장관 둥젠화 국장…반환 이후 명암 재조명
09/22/26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첫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졌다. 둥 전 장관은 9월 8일 89세로 별세했다. 홍콩 행정장관과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들이 장례에 참석했으며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 정착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했다.
해운업계 출신인 그는 베이징이 지지하는 선거위원회를 통해 초대 행정장관에 선출됐다. 재임 초기 아시아 금융위기를 맞아 홍콩 경제를 관리했고, 2003년에는 사스 유행에 대응했다. 두 위기는 주택과 고용, 공공보건 정책을 둘러싼 시민 불만을 키웠다.
국가안보 법제화를 추진한 일도 그의 정치적 유산에서 큰 논쟁으로 남았다. 당시 대규모 시위로 법안이 철회됐고 둥 전 장관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2005년 물러났다. 이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맡고 미중 교류재단을 설립해 중국과 미국 사이의 민간 외교에 관여했다.
그의 생애는 반환 초기 홍콩이 기대했던 고도의 자치와 베이징의 통치 강화가 충돌한 과정을 압축한다. 공식 추모는 안정과 경제회복을 강조하지만 시민사회는 보안법 갈등과 행정 책임도 함께 기억한다. 평가는 한 인물의 공과를 넘어 현재 일국양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비추는 기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