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토론회 후 대세론 재점화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전날 민주당 토론회 이후 살아 나기 시작하면서 대세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미 주요 언론은 14일 전날 열린 토론회를 계기로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세론을 되살릴 발판을 마련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토론을 주최한 CNN 방송부터 “클린턴 전 장관이 화요일(13일) 밤 왜 민주당 선두 주자인지 의심 없이 입증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도 “공화당과 민주당 전략가 모두 클린턴 후보가 전날 밤의 일방적 승자라는 데에 의견이 일치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은 세련되고 침착한 자세로 총기 이슈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타격을 줬고 수 차례 공화당을 때릴 기회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샌더스 의원에 대해서는 “그만의 순간이 있었지만 클린턴만큼 유창하거나 효과적이지 못했다”며 “소득 불평등 문제와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부르는 이유에 대해 요점을 제시했지만 클린턴이 명백히 우위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도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토론에서 패기를 보여줬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메일 파문이 공화당과 언론이 집착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여기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수개월 간의 정치적 속 쓰림 끝에 드디어 클린턴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며 “토론에서 그의 퍼포먼스는 너무나도 우세해 이메일 파문이라는 최대 취약점마저 이롭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 덕분에 조 바이든 부통령 ‘대타설’ 역시 끼어들 자리가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도 여름 내내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약진이 감지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벤 카슨 후보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CNN의 사우스캐롤라이나ㆍ네바다 주 여론조사(10월3∼10일)에서 다시 큰 폭의 지지율 격차로 1위를 기록했다. 아이오와(내년 2월1일)와 뉴햄프셔(2월9일)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각각 번갈아 3, 4번째(2월20~27일)로 대선 경선이 열리는 지역이어서 초기 대선판도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트럼프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여론조사에서 36% 지지율을 기록해 18%에 그친 카슨을 두 배 이상의 차이로 압도했다. 3위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으로 9%,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7%,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6%였다.


네바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38% 지지율로 카슨(22%)에 16% 포인트나 앞섰다. 이 지역에서는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가 8%로 3위에 올랐고 루비오 의원은 7%, 부시 전 주지사는 6%에 각각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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