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 선거 매카시 경선 포기

미국의 권력 서열은 대통령,부통령, 그리고 하원의장으로 꼽힌다. 이 하원 의장 경선에서 가장 유력 했던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가 벵가지 발언 논란 이후 소수 강경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등 진통이 예상 되는 가운데 8일 경선을 포기 했다.매카시가 하원의장직 도전을 포기한다며 밝힌 이유는 강경 보수세력 티파티가 등장한 뒤 이념적으로 양분된 공화당을 이끌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아웃사이더’ 후보의 기세에 눌려 당내 주류 정치인들이 맥을 못추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화당의 이념적 분열은 베이너가 의장을 맡았던 지난 4년간 크게 심화됐다. 티파티 의원들은 작은 정부를 강조하고 이민자 문제 등에서 극우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당 지도부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타협하는 것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졌다. 이는 급기야 2013년 정부 부채 한도 증액과 예산안 합의를 무산시켜 연방정부 셧다운을 불렀다.


매카시를 의장으로 뽑는 데에 반대했던 팀 휴얼스캠프 등 40여명의 티파티 의원들은 이날 발표에 환호했다. 미국 정치에서 대통령에 버금가는 실권자인 하원의장이 되려면 다수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후보가 전체 하원의원 435명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본 투표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할 것을 고려하면 공화당 내 40여명의 반대는 결정적일 수 있다. 매카시 원내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벵가지 특위’ 발언을 빌미로 보수 강경파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매카시 의원 단독 출마가 예상됐으나, 문제 발언 직후 강경 보수파 지원을 받는 대니얼 웹스터, 제이슨 차페즈 의원 등도 출마를 선언했다. 의회 소식통은 “30, 40명 남짓한 강경파 의원들이 웹스터 의원 지지를 고수할 경우 당선에 필요한 218표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게 매카시 원내대표의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든 이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우리가 벵가지 특위를 꾸린 뒤 달라졌다”며 공화당 주도로 의회에 구성된 벵가지 특위가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임을 털어 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겉으로는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을 공격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중립적 기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을 겨냥한 위원회라는 걸 자인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 직후 힐러리 선거캠프는 물론 민주당 지도부 전체가 나서 “벵가지 특위는 ‘힐러리 죽이기’를 위한 전위부대”라며 강력 반발하며 특위 폐지를 압박하고 있다.


매카시 원내대표의 낙마로 공화당 주류에서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의원이 하원의장에 나서길 원하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 공화당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등은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이 자체 내분으로 하원의장 조차 선출하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며 “내년 대선에서 이 정당의 수권 능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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