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 ‘웜비어 몸값’ 청구 북한 비판

웜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주가 지역구인 공화당의 롭 포트만 상원 외교위원은 ‘VOA’에, “북한은 웜비어에게 부당한 유죄판결과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등 굉장히 여러 면에서 학대를 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북한은 자신들이 야기한 웜비어의 끔찍한 상태에 대해 16개월 동안 웜비어의 가족은 물론 미국에도 알리길 거부했다”며, “미국은 북한에 아무 것도 빚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북한이 웜비어 가족에게 모든 것을 빚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북한이 지난 2017년 혼수 상태에 있던 웜비어의 석방 조건으로 병원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의 청구서를 미국 측에 제시했고, 미국은 여기에 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신문은 이 청구서가 미 재무부로 보내졌으며, 2017년 말까지는 미지급 상태였으나 이후 지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인질 협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고, 이 같은 정책 때문에 협상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도 같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웜비어를 위해 북한에 지불된 돈은 없다"며 "200만 달러는 물론 다른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4명의 인질 석방을 위해 18억 달러를 지불하거나 곧 전장으로 돌아간 테러리스트 인질 5명을 석방한 오바마 정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공화당 소속 리 젤딘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북한이 웜비어의 가족에게 빚진 돈이 5억1천만 달러이고 미국이 북한에 빚진 돈이 200만 달러라고 가정하면, 미 정부가 웜비어 가족에게 200만 달러를 주고 북한이 웜비어 가족에게 4억9천9백만 달러를 주는 방안은 어떤가”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의료비 청구와 법원 판결 모두 해결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워싱턴 DC 연방지법은 웜비어 가족이 북한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지난해 12월 “고문과 인질극, 비사법적 살인과 함께 웜비어의 가족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북한에 책임이 있다”며 북한에 5억113만4천683 달러를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한 바 있습니다.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던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출국 직전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억류된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었습니다.


약 17개월 동안 억류됐던 웜비어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석방된 뒤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당시 일각에선 웜비어가 북한의 고문으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북한 당국은 미국 정부에 웜비어가 보툴리누스균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을 앓았으며,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웜비어 사망 이후 미국인들의 북한여행을 금지했고, 웜비어 사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과 함께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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