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우주의 진화에 기여한 세명의 과학자가 수상

올해 노벨물리학에는 우주 진화의 비밀과 우주 내 지구의 위상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캐나다계 미국인 제임스 피블스(84), 스위스의 미셸 마요르(77), 디디에 쿠엘로(53) 등 3명이 수상 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수상자들의 연구와 발견이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변화시켰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물리학상의 절반의 몫은 물리우주론의 이론적 토대를 닦은 미국 프린스턴대학 석좌교수인 물리학자 피블스, 나머지 절반은 은하계 안에 있는 태양형 별의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한 마요르와 쿠엘로에게 주어졌다. 마요르는 스위스 제네바대학, 쿠엘로는 스위스 제네바대학 및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몸담고 있다.


피블스는 빅뱅(대폭발) 이후 우주 초기의 흔적을 해석할 수 있는 이론적 도구와 계산 방법을 찾는 업적을 세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연구로 인류는 현재 우주에서 우리가 아는 물질이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미지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라는 점을 알게 됐다.


1960년대 중반부터 발전해 온 피블스의 이론적 틀은 빅뱅(대폭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구조와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는 토대를 다지며 우주 연구 분야 전체를 풍성하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약 140억년 전 일어난 빅뱅에서 비롯된 '고대 방사선'에 천착한 그의 연구는 우주에 대한 이론이 지난 50년 사이에 막연한 '추측'에서 근거를 갖춘 '과학'으로 변모하는 데 있어 기반을 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스웨덴왕립과학원은 "피블스의 이론적 발견은 우주가 빅뱅(대폭발) 이후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피블스는 수상자 선정이 발표된 직후 "상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과학에 대한 사랑이 젊은 연구자들을 과학으로 뛰어들게 하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노벨물리학상의 영예를 함께 안은 스위스 천체물리학자인 마요르와 쿠엘로는 1995년 태양계 밖의 외계행성을 사상 최초로 발견한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당시 프랑스 남부의 오트-프로방스 천문대에서 특수제작한 장비를 이용, 태양계의 가장 큰 가스행성인 목성과 비견되는 태양계 밖의 항성인 '페가수스 자리 51b'를 발견했다.


태양과 비슷한 항성 페가수스자리 51 주위를 돌고 있는 이 외계행성은 태양과 비슷한 별 주위를 도는 행성 가운데 최초로 발견돼 천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천문학에서 획을 그은 이들의 혁명적인 발견 이후 현재까지 은하계에서 4천개가 넘는 외계행성이 속속 발견됐다.


스웨덴왕립과학원은 "마요르와 쿠엘로는 미지의 행성을 찾아 우리 은하의 이웃을 탐험했고, 그들의 발견은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발견은 행성계에 대한 과학계의 기존의 관념을 뒤흔들어 과학자들로 하여금 과연 우주에 다른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하는 여정에 나설 수 있게끔 한 셈이라고 왕립과학원은 덧붙였다.


마요르는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 있는 호텔을 떠난 뒤 컴퓨터에 접속했다가 우연히 수상 사실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에 대해 '동료와 함께 한 길고 긴 작업의 결과'라면서 "엄청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는 어떤 형태의 생명체를 발견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는 그게 어떤 형태일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노벨상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재산을 상금으로 준다'는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토대로 제정됐다.


노벨상의 6개 분야 중 하나인 물리학상은 그동안 X선을 발견한 뢴트겐을 시작으로, '상대성 이론'으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존 인식에 대변혁을 일으킨 알버트 아인슈타인, 방사능 분야의 선구자인 마리 퀴리 등 걸출한 과학자 다수를 수상자로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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