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소득이 기성세대보다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의 소득이, ‘베이비부머(baby boomer)’세대가 같은 나이였을 때 보다 20%가량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젊은이들의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 ‘영인빈서블(Young Invincibles)’이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자료를 분석한 내용인데 세대별 소득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나 주목 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서력기원의 1천 단위가 바뀌기 직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대략 20년간, 그러니까 1980년대생에서 1990년대생까지를 가리키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는 2차대전 직후 아이를 많이 낳던 시절인, 1940년대 후반 태생에서 1960년대 초반 태생까지를 규정하는 말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뻘인 셈이다.

부모 세대보다 자녀 세대가 돈을 못 벌고 있다고 이번 조사 결과를 해석할 수 있다.

밀레니얼에 해당하는 18세에서 34세까지 인구의 가구별 연 중간소득이 약 4만600달러에 머물렀다. 베이비부머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20% 낮은 수준인데 이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의 순자산 규모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절반에 머무르고 주택 보유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의 순자산 규모는 35살 아래 가장이 이끄는 가구의 순자산이 2016년 기준, 1만900달러로 나타났다. 20여 년 앞선 1995년 당시보다 8천 달러 줄어든 수치다. ‘순자산’은 가진 재산에서 빚을 뺀 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에 대한 분석으로는 지난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경기 대침체(Great Recession) 때문이란 지적이 있다. 당시 사회에 나간 세대는 일자리를 잡기 쉽지 않았고 보수도 낮게 받는 등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학자금 대출 부채액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부채가 많다는 건, 대학 교육률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현재 25세에서 37세 인구의 40% 가까이 학사학위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직전 세대인 ‘엑스(X)세대’는 이 비율이 30%에 불과했고 그에 앞선 베이비부머 세대는 25% 정도에 머물렀다.

밀레니얼 세대 입장에서 보면, 교육 수준은 높지만 소득은 낮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적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데 밀레니얼 세대가 미국 사회를 주도하는 기성세대가 될 날이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영인빈서블’의 톰 앨리슨 조사·연구 담당 부소장은 “젊은이들이 오늘날 당면한 도전은 우리(미국)가 앞으로 맞을 수 있는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