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정치광고 중단
11/01/19인터넷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의 하나인 ‘트위터’가 정치 광고를 중단한다.
네. 전 세계 모든 트위터 공간에서 정치 광고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30일 발표했다. 도시 CEO는 이 같은 결정과 함께 “정치적 메시지는 (유권자들을 향해) 얻어내는 것이지, (광고를 통해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이날 트위터에 적었다.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인터넷에 게재되는 유료 광고의 힘이 “정치에 중대한 위험을 가져오고 있다”고 도시 CEO는 이유를 밝혔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가짜뉴스’를 포함한 정치 메시지가 난무하는 것이 큰 문제로 떠올랐는데 공직 출마 후보자가 상대 후보나 정당을 허위 정보로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고 특히 러시아를 비롯한 외부 세력이 정치 광고를 이용해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데 논란이 컸다.
정치 광고가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인터넷 사회연결망 업체들이 정치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계속됐는데 트위터가 정치 광고 집행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앞서, 정치광고 집행 방침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30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간 기업이 정치인이나 뉴스를 검열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회사 방침을 옹호했다.
인터넷 사회연결망에서 정치 광고는 미국 주요 정치인들은 SNS에 글을 올려, 의사 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정한 비용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업체 측에 내면, 특정 글과 사진 등을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거나, 이용자들에게 오래 노출될 수 있도록 해준다.
앞으로는 정치에 관한 글이나 사진이면, 돈을 받고 잘 보이게 조치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이 같은 수익사업을, 정치 분야에 한해 다음 달 22일부터 중단하고 투표 참여를 권장하는 등의 공익적 광고는 정치에 관련된 것이라도 계속할 계획이다.
트위터의 결정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여·야의 반응이 엇갈린다. 야당인 민주당은 환영하고, 집권 공화당은 비판하는 흐름인데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운동본부 측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재선 캠프 등에서 내놓는 중상모략을 광고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운동에서 인터넷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환영 입장을 밝혔는데 “이것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옳은 일”이라며, “페이스북은 뭐라고 말하겠는가”라고 적었다.
공화당에선 이번 결정이 “보수진영을 침묵하게 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운동본부 측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세련된 온라인 프로그램을 가졌다는 것을 트위터가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는데 그러면서 “트위터가 편파적인 리버럴(liberal·진보) 매체들의 광고도 막을지 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