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기록적 폭우로 최소 41명 사망·20만 가구 정전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밤새 41명 이상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허리케인이 지나간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주에서 최소 32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중 뉴욕에서만 아파트 지하에서 11명, 차량에서 1명 등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2세 유아와 86세 노인 등도 포함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특히 퀸스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는 아파트 지하를 불법으로 개조해 만든 숙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퀸스 아파트의 한 거주민은 "건물주가 지하실 세입자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알렸지만, 수압이 너무 강력해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해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주민도 "50 평생 이렇게 많은 비는 처음 본다"면서 "마치 정글에 사는 것 같다. 올해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에선 짧은 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내린 시간당 3.15인치(약 8.91㎝)의 비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뉴욕주 서쪽에 접한 뉴저지에서도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최소 23명이 숨졌다"면서 "사망자 대다수는 차량에 갇힌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패서익강이 범람해 1명이 숨졌고, 뉴저지 남부 도시 엘리자베스의 아파트에서 사망자 4명이 확인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명이 나무에 깔려 생명을 잃었고, 2명은 물에 빠져 숨졌다.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 일대에서만 22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만큼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도 적지 않았다.

뉴저지에서는 미연방우체국(USPS) 빌딩의 지붕이 무너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선 스쿨킬강이 범람해 고속도로가 물에 잠겼다.

또한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20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침수 피해로 집에서 나온 이재민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와 도시 환경이 기록적인 홍수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 많은 비를 머금었고, 넓은 포장도로로 인해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전날 주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이다는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등에 23㎝ 이상 비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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