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해양 갈등 속 대화 유지에 합의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에도 외교 채널을 유지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전화 통화에서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필리핀 측은 통화를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같은 통화를 설명하는 어조에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중국 측은 양국 관계에 외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다고 주장하고 일부 필리핀 정치인의 행동이 중국의 한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필리핀은 구체적인 반박보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의 책무와 정상급 행사 운영을 강조했다.

이달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회의와 중국 선전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가 양국 관계의 다음 시험대다. 중국 총리의 마닐라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의전과 정상 간 접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당장의 목표가 됐다.

대화 재개가 해양 현장의 충돌 위험을 곧바로 낮추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영유권 주장과 해경 활동, 동맹국의 개입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의 실효성은 회의장 발언보다 우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망이 실제로 작동하는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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