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범 민주 진영 압승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야권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이른바 '송환법'을 둘러싸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로 평가되면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범민주 진영이 전체 452석 가운데 약 90%를 차지했다. 이로써 범민주 진영은 홍콩 전체 18개구 중 17개구 의회를 지배하게 됐다. 그동안 홍콩 18개 구의회는 모두 친중국계 정당들이 차지했었다.


친중국 진영이 참패를 면치 못했다.


친중파 정당 중에서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은 이번에 182명의 후보를 내세웠는데 이 중 겨우 21명만 당선되는 데 그쳤다.


이번 구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다.


71%라는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는데 4년 전, 같은 구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47%에 불과했다. 홍콩 선관위는 이날 총 294만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은 홍콩 시민들의 이같은 높은 투표율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홍콩 사회 분위기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월요일 점심 무렵, 회사 건물들이 들어선 곳에서는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전날 밤늦게 나온 선거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일부 시민들은 샴페인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홍콩 시위를 이끌어왔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선거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조슈아 웡 비서장은 이번 선거에 홍콩 당국이 출마 자격을 박탈해서 출마하지 못했다. 홍콩 선관위는 조슈아 웡 비서장이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에 대한 지지와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는데 조슈아 웡 비서장은 홍콩이 절반의 자치에서 이제는 절반의 독재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해왔다.


홍콩 시위대는 최근 중국의 개입이 늘면서 홍콩의 자치가 점점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 1997년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되면서 향후 50년간은 현행 홍콩의 사회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이른바 '1국가 2체제' 원칙을 채택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고, 또 2017년 친중국계 캐리 람 행정장관이 홍콩 행정수반으로 취임한 이래 홍콩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면서 행정장관을 홍콩 시민들이 직접 뽑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은 1천200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간접선거로 선출되고 있는데 범민주 진영은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구의원에 배분된 117석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나머지는 대부분 친중국계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어 과반 확보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25일 인터넷에 성명을 게재했는데 람 장관은 이 성명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홍콩 정부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존중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쪽의 반응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금 일본을 방문 중이다. 현지에서 25일, 이번 홍콩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왕이 부장은 홍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며 홍콩의 안정과 발전을 저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문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람 장관 교체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람 장관을 지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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