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재발을 극복 할 수 있는 원인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
05/01/19이제까지 재발 암은 항암제가 듣지 않아 암환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암 재발 원인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암 억제 유전자(p53) 기능 파괴에 화살을 돌렸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암 재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충북대 배석철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 분열·사멸을 둘러싼 핵심 원리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항암제 치료 후에도 약 효과를 볼 수 없는 암이 재발하면 암 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엔 p53 기능을 되돌려 놔도 이미 발병한 암이 치료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암 재발 과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이 필요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연구팀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알 포인트'(Restriction point)에 주목했다.
알 포인트는 스스로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단계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암은 분열해서는 안 될 세포가 분열하거나 죽어야 할 세포가 죽지 않아 생성되는 세포 덩어리로 정의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Runx3'이라는 유전자 기능 저하 때문에 암세포 알 포인트가 붕괴했다.
반대로 암세포에 Runx3을 도입했더니, 스스로 죽도록 하는 결정 과정을 원상 복구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사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석철 교수는 "알 포인트는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다른 암 유전자 이차적 활성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원리를 적용해 재발 없는 항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리더연구)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 23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